댓글도 이젠 `돈`…소셜화폐가 뜬다

스마트폰으로 특정 피자 가게에 방문했다는 댓글만 올리면 몇 천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받는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해당 업소가 제공하는 가상화폐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전달된다. 모빌리언(스마트폰 이용자)이 이동하면서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업소는 이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결합한 마케팅이 늘면서 스마트폰상에서 유통되는 `소셜 화폐(Social Currency)`가 각광받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8일까지 KTH의 위치기반 SNS인 `아임IN`에서 `연말 사랑의 피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국 미스터피자 매장을 방문한 뒤 아임IN을 통해 매장에 왔다는 글을 올린 사람에게 피자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피자 가격이 1만원이라면 아임IN에서 올린 글이 2000원이 되는 셈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도 최근 미 전역에서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국 매장에 직접 들러서 위치기반 SNS `포스퀘어`로 매장에 들렀다는 글을 올리면 제품 가격의 25%를 할인해 준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선 이런 일을 설명하기 위해 `소셜 화폐`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SNS 사용자가 글을 쓰거나 사진ㆍ동영상을 올리고 친구를 추천하는 것 같은 일상적 활동이 바로 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소셜 화폐 개념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3D SNS `세컨드라이프`는 어렵고 복잡한 사용법 탓에 서비스 자체는 실패했지만 `린든달러`라는 가상화폐를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거래ㆍ교환할 수 있게 한 점이 주목받았다.

최근의 소셜 화폐는 이전보다 가치가 더 커졌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6억명에 육박하는 등 SNS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소셜 화폐가 주목받으면서 이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미국 `숍킥`은 숍킥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가진 고객이 특정 매장에 들어서면 물건을 살 때 이용할 수 있는 `킥벅스`라는 가상화폐를 보내준다. 가맹점을 모집하고 상품 판매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게 숍킥의 주요 사업모델이다.

페이스북도 조만간 페이스북 자체 위치기반 서비스인 `플레이스`에서 각종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설명>

위치 기반 SNS =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해 사용자가 있는 위치를 지인에게 알려주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사용자에게 주변에 있는 매장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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