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폰4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비정상적인 `아이폰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독점 공급자인 차이나유니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에서 20만명이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중궈롄퉁)의 약정 요금제로 아이폰4를 구입하려고 예약 후 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자가 매일 1만명씩 늘고 있다.
길게는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아이폰4를 가질 수 있다보니 먼저 아이폰4를 입수한 뒤 웃돈을 주고 되파는 암시장이 형성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4 16기가 모델은 월 286위안(4만9천원) 짜리 2년 약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기값을 완전히 면제받는다.
사실상 공짜로 아이폰을 손에 쥔 뒤 2년치 약정요금 합계인 6천864위안보다 비싼 값에 팔아 차액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은 보조금이 지급된 아이폰4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1일부터 아이폰4에서 심(SIM)카드를 분리하는 경우 번호사용을 정지시키고 휴대전화 작동도 정지시겠다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심카드를 여러 휴대전화에 바꿔끼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허용된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조사에 벌인 뒤 2일 차이나유니콤에 "소비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존중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차이나유니콤의 심카드 분리 금지 정책은 곧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폰4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한 홍콩, 미국 등지로부터 아이폰 밀수되거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현상이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달 26일 차이나유니콤을 통한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