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플랫폼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맵’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고 휴대폰이 아닌 와이파이(WiFi) 기능을 갖춘 MP3 플레이어나 PMP에서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개발될 전망이다.
5일 SKT에 따르면 1차로 위치기반서비스(LBS)와 단문메시지서비스(SMS)/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MMS) 등의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기반기술 공개 센터인 ‘T API센터(apicenter.tstore.co.kr)’를 3일 오픈했다. ‘T API센터’는 SKT의 서비스를 단순화된 API 형태로 웹상에서 제공, 이를 활용해 다양한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SKT 관계자는 “이번 LBS와 SMS/MMS API 개방을 시작으로 T스토어나 멜론, 모바일 페이먼트 등 주요 서비스에 대해서도 API화 작업을 거쳐 T API센터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공되는 API는 측위기술과 전국 맵 플랫폼, T맵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목적지 길 안내 등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각종 위치와 장소에 대해 100만개 이상 정보가 축적된 ‘POI(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지점)’,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 가장 빠른 길 안내, 전국 6대 광역시와 지방 국도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이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LBS와 함께 개방된 메시징 API는 통신 모뎀이 탑재되지 않은 다양한 기기에서도 와이파이를 통해 SMS/MM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스마트TV·냉장고·세탁기·카메라 등 비통신 기기에서 SKT 메시징 인프라를 활용해 홈네트워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자와 B2B 분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달 중에 PMP 전문업체인 코원은 SKT와 협력해 SMS/MMS 송수신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한다.
SKT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이번 API 개방 정책으로 SKT의 핵심 부가서비스가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발전이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가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LBS기술, SMS/MMS 등을 시작으로 콘텐츠 유통, SNS,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의 API를 외부에 제공해 글로벌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