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번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 승진자 9명 중 가장 많은 스포라이트를 받았다. 부사장직을 건너뛰고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한데다 호텔신라 대표이사까지 선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도 겸하게 됐다.
이부진 사장(40)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로, 앞으로 그의 입지와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다.
이부진 사장은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해 잠시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에 몸담았다가 2001년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사장이 지난 10여년 동안 호텔신라에서 일하며 일궈낸 성과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한층 두텁게 하는 계기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이번 승진의 직접적인 발판이 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인사는 기본적으로 성과주의가 반영된 인사다. 특별한 성과를 올린 경우 승진을 한다”면서 “(이부진 사장이) 회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고, 성과가 인정돼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이 사장 입사 이후 매출액이 2002년 41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계속해왔다.
특히 면세점 부문 매출이 2008년 6585억원에서 지난해 9813억원으로 수직상승하는 등 성과가 컸다. 최근 롯데면세점과의 루이비통 유치전에서 승리하며 세계 최초의 루이비통 입점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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