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첨단 커뮤니케이션과 그린IT](https://img.etnews.com/photonews/1012/066667_20101206174247_609_0001.jpg)
지난달 28일 KBS1 TV에서는 텔레프레즌스라는 첨단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서울, 호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서울과 인천 송도에 흩어져 있는 아카펠라 단원들이 공연을 함께 진행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특별기획 4부작으로 준비했던 그린코리아2030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시청자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의 업무 형태를 보여주고자 새로운 시도에 나섰던 것이다.
IT인의 한 사람으로서 벅찬 감동을 느꼈다. 영상회의 시스템 화면을 통해 대한민국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의 그린 비즈니스 사례를 생생하게 전해 주는 코트라 호주지부의 김성수 센터장, 이웃나라 중국의 그린 비즈니스 현황을 취재 영상과 함께 전해주는 특파원이 국내 스튜디오의 아나운서들과 한데 어우러져 대한민국 그린 비즈니스의 발전방향을 논하는 장면은 IT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 IT를 근간으로 한 새로운 비디오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진풍경이었다. 특히 하모니가 무엇보다 중요한 아카펠라 공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첨단 영상회의 시스템이야말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비디오 협업 기술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비디오 협업을 지원하기 위한 IT의 발전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 이었다. 텔레프레즌스 같은 고가의 시스템 말고도 웹엑스(WebEx) 등 고화질의 비디오를 지원하는 웹 콘퍼런싱 툴까지도 서비스 형태로 저렴하게 제공된다.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조직, 기업, 사람들은 여전히 동일한 시간대에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업무 형태만을 고집한다. 출퇴근 무렵이면 길을 꽉 메우는 교통체증은 매일 반복된다. 또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데만 상당 시간을 소비하게 될 뿐만 아니라 연료 낭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는 대기를 오염시킨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정부조직이나 기업이 비디오 기술이 겸비된 첨단 커뮤니케이션 툴을 적극 수용해 나감으로써 방송에서 제안했던 것처럼 직원들의 보다 풍요로운 삶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 지구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하는데 앞장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경호 시스코코리아 이사 goforit@cis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