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스마트워크를 대비하는 자세

[미래포럼] 스마트워크를 대비하는 자세

기업을 경영하면서 분과 초를 다투는 스케줄을 감당하는 본인은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동시간에 뉴스를 검색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보고서를 다운받고 확인한다. 시간과 장소의 장벽을 무너뜨려 다양한 정보를 이처럼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해 주는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통신의 기능을 넘어서 정보의 처리까지 가능하게 하면서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이 같은 편리한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트한 업무를 추진하자는 게 요즘 소위 말하는 ‘스마트워크(Smart Work)다. 스마트워크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업무를 보는 방식을 말한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한 기술 기반에는 무선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있었다. 정보처리 위주의 3G통신망을 주로 이용하며, 모바일 단말기에 PC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활용한다.

또한 기존 업무를 모바일로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바일의 특성을 활용해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GPS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전자태그(RFID) 판독기를 통해 판매할 부품의 실시간 배송상황이나 제조상황을 파악할 뿐 아니라 고객사와 공유함으로써 고객과 실시간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도시 외곽에 공공기관 등 유휴시설을 활용해 영상회의 등 첨단 원격 업무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워크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네트워크 용량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스마트 인프라 고도화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와이파이(Wi-Fi) 이용지역을 5만3000곳으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와이브로(Wi-Bro) 서비스 범위를 84개로 늘리며, 또 2015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바이트(GB) 인터넷 서비스를 20%가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선 스마트워크가 정착된 상태다. 이 중 네덜란드는 전체 사업체의 49%가 원격근무제를 도입해 스마트워크를 일상화했다. 그로 인해 기업 경쟁력은 날로 증대되고, 사무실 공간 축소에 따른 업무공간 자산화로 엄청난 액수의 비용을 절감한다.

우리 정부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고용성장 등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비용절감, 이산화탄소 배출감소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수도권의 경우 하루 평균 1인당 90여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되고, 사무직 860만명 동참 시 연간 111만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000억원의 교통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스마트워크는 재택근무 및 현장위주의 업무방식 활성화로 사원들간의 대면 기회를 감소시켜 개인주의도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PC와 동일하게 발생하는 보안 위험 및 무선 통신망에서의 도청 위험, 모바일 단말기의 분실, 도난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국내 첫 스마트폰 악성코드 피해사례가 ‘트레드다이얼’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생산성, 합리성 및 효율성 추구는 여러 분야의 기술발전에 큰 발전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기술개발의 궁극적인 이유는 인간이 더 편리하고 인간답게 살 권리 때문이다. 개인주의와 비양심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오늘날의 모습은 본래의 기술개발의 취지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러 기업인 그리고 연구개발자들 모두는 현대 사회에서의 정서적 소통 및 올바르고 지속 가능한 연구 방향성 제시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류병훈 EMW 대표이사 ryu@em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