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백본망 확충에 나선다.
3G 주파수 확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등과 맞물린 본격적인 통신망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전후방 투자로 연계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차세대 광전송 신호처리 장비인 ‘로드엠(ROADM)’에 대한 구매절차를 시작했다. 총 300억원 규모로 지난주 화웨이를 시작으로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까지 해당 장비업체 본사를 직접 방문, 시험평가(BMT)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공급업체 선정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실제 구축에 들어갈 전망이다.
당초 ECI, 에릭슨, ZTE 등 3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나 BMT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로드엠은 전국망을 구축해 음성과 데이터 신호를 서로 교환하는 백본장비로 스마트폰, 패드 류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SK텔레콤이 확충하는 로드엠은 최대 3.2테라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최대 700만명 정도가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에 장비를 도입하게 되면 SK텔레콤은 그 동안 진행해 왔던 광전송망을 최신 기술 장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광전송장비가 자동차의 수동기어라면 새로운 로드엠 장비는 자동기어에 비교할 수 있다.
2년전쯤 도입을 준비했으나 당시에는 SK텔레콤의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는 장비가 없어 당시 다른 광전송장비로 백본망을 확충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시험 도입을 진행하고 있고, KT도 IWDM이라는 이름으로 동일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년 전부터 백본망을 광대역화하면서 광전송망 교체 및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SK텔레콤은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처할 수 있는 백본망 용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백본망 확충 이후에는 백본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장비 확충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