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이나 다섯잎 클로버, 잎무늬 변이 난 등 30여 종의 새로운 식물 품종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경북대, 호남대, 제주대, 전남농업기술원, 원예특작과학원, 바보난농원, 그린2000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 사업의 지원을 받아 30여 식물 돌연변이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작목은 △다양한 꽃 색깔과 꽃 모양을 갖는 국화, 장미, 포인세티아, 카네이션 △잎무늬 변이 난(심비디움, 춘란, 새우난 등) △우주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한 자생 석곡 신품종 △네잎/다섯잎 클로버, 옥잠화 등 자생식물 신품종 등이다.
원자력연은 이 연구에서 특허 출원 17건, 품종보호권 출원 13건을 냈다.
이번 연구에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기술이 이용됐다. 이 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원자력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과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해 아르거스, 미곡 등 외래종 국화에서 다양한 꽃 색깔 돌연변이 유망계통을 선발, ‘아티퀸’ 등 4개의 신품종을 품종 출원했다. 또 국화 돌연변이체에서 국화 꽃 색깔의 생합성에 관련된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분리하는데 성공,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신규 유전자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호남대 고갑천 교수 팀은 ‘호나미’, ‘기쁘미’ 등 장미 돌연변이 신품종 9종을 개발해 신품종 출원했다.
산업체인 바보난농원(강경원 대표)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과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 심비디움 난의 잎무늬 돌연변이 품종 ‘동이’, ‘오리엔탈 프레젠트’, ‘상작’, 덴드로비움(깅기아넘) 신품종 ‘로열골드’와 자생 석곡 신품종 ‘설국’, ‘로열프젠트’ 등 7개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내 상품화와 함께 대만 등에 수출 중이다. 또 지난 2006년 중국의 종자 육종 전용 우주선 스젠(實踐) 8호에 탑재했던 자생 석곡 난 종자를 배양, 잎무니 돌연변이체를 선발해 2011년 상반기 품종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우주선 이용 돌연변이 육종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주대 이효연 교수 팀은 방사선을 클로버의 꽃에 조사해서 네잎 및 다섯잎 클로버 계통을 선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한 네잎클로버를 다양한 기념품 제작에 이용하는 등 실용화를 추진했다.
전남농업기술원 박재옥 박사 팀은 자생화 옥잠화에서 ‘금백로’, ‘녹원설’의 2종의 잎 무늬 돌연변이 신품종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또한 해국, 술패랭이, 멀꿀 등의 유용 변이체를 선발해서 품종화를 추진 중에 있다.
원예특작과학원 이은경 박사 팀은 포인센티아 외래 품종의 묘목에 방사선을 쪼여 잎 색깔이 새롭게 변화한 ‘원교D5-1’과 ‘원교D5-2’를 육성, 품종 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 새우난 및 카네이션(그린2000(주)), 백합(경북대) 등 주요 화훼종에서도 감마선을 조사해서 다양한 변이체를 확보하고 품종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강시용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식품육종연구부장은 “앞으로도 돌연변이 육종 기술과 조직배양 기술을 병용해 화훼류 신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종자 로열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화훼류의 국산 신품종화 뿐만 아니라 자생식물의 고부가가치 재배 품종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