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TAD “고실업 · 긴축재정 · 통화전쟁위험이 내년 세계 경제 위협”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높은 실업률, 국가별 긴축 재정, 통화전쟁위험이 2011년 세계경제 회복 흐름을 위태롭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현상을 ‘이중침체(더블딥)’의 조짐으로 풀이해 주목됐다.

 12일 UNCTAD의 ‘세계 경제 현황과 전망 2011’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여전히 여러 심각한 위험에 둘러싸여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중반부터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높은 실업률, 국가별 긴축재정, 통화전쟁위험이 가시화했다는 것이다. 경제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더욱 적극적인 재정·통화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게 UNCTAD의 분석이다. 또 세계적으로 고용을 독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011년과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각각 3.1%, 3.5%에 불과했다. 이 정도 성장률로는 지난번 경제 위기 동안에 사라진 3000만여 일자리를 벌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로는 국가별 재정 조절과 통화 휘발성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유럽이 이중침체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유럽이 가라앉으면 일본과 미국도 다시 장기적인 저성장(스태그네이션)이나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게 UNCTAD의 시각이다.

 UNCTAD는 또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한 5개 열쇠로 △추가 재정 투입 △일자리 창출과 소득 불균형 축소와 생산능력 강화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재정·경제 정책 재설계 △국가 재정과 통화 부양 사이의 시너지 고찰 △개발도상국을 위한 충분하고도 안정적인 개발 자금 조달 △주요 국가 간의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정책적 조화 모색 등을 꼽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