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 제품에 엔디비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인텔이 내놓을 ‘샌디브리지’ 프로세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C넷이 5일 보도했다. 샌디브리지는 인텔이 처음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통합해 선보인 제품이다.
애플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에 따르면 13인치 이하 새로운 맥북 모델들은 샌디브리지로 그래픽 기능을 구현하고 고사양(하이엔드) 제품인 ‘맥북 프로’에는 AMD의 GPU를 탑재할 계획이다. 기존 맥북은 인텔 코어 i시리즈와 코어2듀오 프로세서와 함께 엔비디아 GPU를 쓰고 있다. 하지만 샌디브리지에서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면서 애플이 일부 모델에 따로 GPU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이미 오리지널 맥북 에어 등 일부 제품에서 인텔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엔비디아와 AMD에 비해 열등한 성능 때문에 과거 인텔의 그래픽 기술을 피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64의 나단 브룩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13인치 제품군의 경우 GPU를 따로 탑재할 충분한 공간이 없다”면서 “애플이 저사양(로엔드) 제품에서 다른 GPU 없이 샌디브리지 통합 그래픽에 온전히 의존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이 인텔의 CPU, GPU 통합 칩을 선택하면서 엔비디아 등 다른 GPU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