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MSNBC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토로라, HTC 등 제조사들은 기기 판매가 하락에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확산에 미소 짓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년 전 미국 안드로이드 시장을 평정했던 HTC에 이어 모토로라가 ‘드로이드’ 시리즈의 히트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갤럭시S’의 출시로 삼성이 그 왕좌를 노렸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을 부르고 있다. 최근 아마존닷컴, 베스트바이 등은 그동안 약정을 하면 199달러에 판매했던 ‘드로이드X’와 ‘갤럭시S’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라디오색이 16기가 ‘아이폰4’를 24달러에 판매한 것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제조사들이 빠르게 자체 모델을 교체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모토로라가 ‘드로이드X’와 ‘드로이드2’를 출시하면서 원조 ‘드로이드’ 가격을 50달러 내린 것이 한 예다.
이런 현상은 당장 제조사의 이익규모에 타격을 입힌다. 최근까지 안드로이드 폰은 삼성, 모토로라, HTC 등의 이익에 큰 기여를 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분기 평균판매가(ASP)가 223달러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거의 80% 높아진 가격이다. 안드로이드 폰이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결과다. 하지만 판매가가 떨어지면서 이익도 감소하고, 이는 제조사들의 실적에 즉각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격 전쟁은 제조사들에는 독이지만 구글에게는 행운이다. 하드웨어 가격이 내려가면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구글은 이를 통해 모바일 광고 수익을 늘리고 안드로이드마켓의 수익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