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1인 방송국 운영은 이렇게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집무실을 방문하면 여느 의원의 집무실과 다른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책상 옆 한 쪽에 마련된 크로마키 판이 그것이다. 그 옆에는 방송을 위한 조명 스탠드가 하나 설치되어 있고 소형 카메라도 있다. 작지만 가상 스튜디오임을 직감할 수 있다. 김영환 위원장의 1인 방송국은 바로 집무실이었다. 스탠드나 카메라가 작아 출판기념회 같은 외부 행사에 가지고 나가기도 한다.

 김 위원장이 운영하는 방송국이라면 제법 스튜디오 형태를 Elf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시설은 단출하다. 크로마키에 국회 배경을 넣어 방송 시스템 느낌을 풍겨준다.

 위원장실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스튜디오에서 영상 방명록을 남긴다. 이 방명록은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즉석으로 올라간다.

 1인 방송국인 만큼 많은 소식을 김영환 위원장이 직접 영상메시지로 전달하지만 김영환 위원장의 강연 영상 등은 비서가 제작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의 활동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캠코더로 촬영해 무선인터넷으로 전송만 해주면 비서가 앵커가 돼 영상 소식을 전달해 준다.

 심지어는 해외에 나갔을 때에도 방송이 가능하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어디에서든 가능하다. 지난 달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도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업로드, 그 결과물을 네티즌과 공유했다. 끝나고 나서는 합동총회에서 만난 일본 의원 100여명에게 영상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전송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쌓인 영상이 벌써 수백건이다.

 김 위원장은 299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이러한 영상을 남긴다면 그것은 조선왕조실록을 넘어선 엄청난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각 분야의 리더들이 또 이러한 영상을 만든다면 그 어떤 방송국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보다 내실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