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면허 무선기기의 시장층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인 비면허 주파수대역 서비스인 와이파이(WiFi)는 이르면 2012년에는 현재보다 10배 이상 속도의 서비스가 보편화돼 트래픽 과부하 해소 및 시장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따른 주파수 부족에 대비, 누구나 허가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용 서비스인 WiGig(와이어리스 기가비트), UWB(울트라 와이브 밴드) 등의 무선기기에 대한 출력세기 등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용도미지정주파수대역이란 정해진 용도 없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주파수대역으로, 누구나 기술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출력 허용치를 높이는 이번 조치로, 네트워크기기 간 인식거리 등이 크게 확대돼 활용성이 대폭 개선된다.
WiGig는 국제 공통 비면허 대역으로 분배된 60㎓대역에서 현재 와이파이보다 10배 이상 빠른 1~8Gbps 속도로 WiFi 통신이 가능한 국제표준 기술이다.
WiGig는 지난해 최초로 상용화됐으며, 2012년에는 현재 WiFi 수준의 저렴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 LG, 인텔, 사이빔 등 국내외 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2013년경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 4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가전·모바일·PC 업계는 60㎓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한 근거리 초고속네트워크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대역을 이용한 풀HD 와이어리스 TV 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벽걸이TV와 미디어박스를 10m 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연결해 풀HD를 무압축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방통위는 WiGig 무선기기의 출력기준을 상향(27㏈m→43㏈m)함에 따라, 통신범위가 10m이내에서 20~30m이상으로 확장됨으로써 향후 수 Gbps급 와이파이 서비스가 활성화됨은 물론 다양한 응용분야에 대한 국내업체의 기술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는 또 아직 간섭회피 기술개발이 미흡해 논란이 되고 있는 UWB와 관련해서도, 간섭회피 기술 적용 의무를 2016년 말까지 유예해 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키로 했다.
UWB 대역은 국제적으로 3.1~10.2㎓ 대역에서 기존 허가받은 무선국에 간섭을 주지 않는 낮은 잡음레벨 출력으로 고속(500Mbps)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기기로서 3.1~4.8㎓ 대역에서는 간섭 회피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간섭회피 기술개발이 아직 미흡한 상황하고,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분배 등을 고려해 4.2~4.8㎓ 대역에 대해서는 간섭회피 기술 적용을 2016년 말까지 유예하고, 관련 기술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간섭회피 기준을 현행 -80㏈m/㎒에서 -61㏈m으로 완화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