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지역 광통신 부품기업들이 댁내광가입자망(FTTH) 광통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평판형 광도파로(PLC·Planar Lightwaveguide Circuit) 웨이퍼 및 칩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적으로 FTTH 및 무선망 확충에 따라 향후 PLC 웨이퍼 및 칩(소자) 시장규모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어서 이들 기업들의 두드러진 고성장이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휘라포토닉스·우리로광통신·피피아이 등 3개 기업의 PLC 웨이퍼 및 칩 세계 시장 점유율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일본을 제외하곤 90% 이상 평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LC 웨이퍼와 칩만을 따로 집계하는 통계수치가 없어 세계시장은 정확치 않지만 올해 대략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광신호를 합치거나 분배시키는 스플리터(Splitter)소자를 비롯해 1개의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는 광 신호를 파장별로 분할하는 파장분할다중화(WDM) 등 FTTH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핵심소자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국내 및 국제특허를 거친 PLC 웨이퍼 및 칩 원천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오는 2015년까지 PLC 스플리터 세계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휘라포토닉스(대표 이기승 www.fi-ra.com)는 중국,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유럽 등지에 PLC타입의 스플리터를 공급하는 등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기술·신공법으로 저가격화를 실현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인 월 6만개 스플리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3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 www.wooriro.com)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PLC 광분배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광주 평동산단 1만3400여㎡ 부지에서 총 115억원을 투입한 평동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에 따라 PLC 칩 생산물량이 연간 4600여개에서 1만4000여개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피아이(대표 김진봉 www.ppitek.com)도 PLC 광파워스플리터와 WDM을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 활발히 수출해 올해 150억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이들 3개 업체가 PLC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공정기술이 잘 발달돼 있는데다 광주 광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최신 고가장비 등의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의 업체들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PLC 웨이퍼 및 칩 분야에는 선뜻 뛰어들지 못해 아직까지 경쟁업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FTTH망 구축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무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향후 PLC 시장이 크게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후발업체들도 속속 PL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1~2년내 광주에는 큐닉스·네온·엘텍·글로벌광통신 등의 업체들이 PLC 칩과 웨이퍼 시장에 진출했다.
최웅 휘라포토닉스 상무는 “PLC소자는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의 기지국과 단말기 등 광통신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자여서 향후 3~5년에는 현재보다 4~5배 이상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PLC 소자의 각축전이 될 중국 시장 등 해외에서 국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어정리>
평판형 광도파로(PLC·Planar Lightwaveguide Circuit)=실리콘(Si) 또는 석영(Quartz)으로 만들어진 기판 위에 빛이 지나가는 통로(광도파로)로 분배기인 스플리터와 파장분할다중화(WDM) 등 광통신 핵심소자를 제조하는 데 이용된다. FTTH 광통신망에서 스플리터는 광섬유케이블을 접속하거나 분배시키는 핵심부품이다. 파장분할다중화 또한 현재 및 미래 통신기술의 가장 핵심적인 소자이다.
PLC소자의 산업적 구조는 웨이퍼와 칩, 패키징 및 모듈, 함체 및 시스템 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PLC 웨이퍼 및 칩 제조기술은 광주 업체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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