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내년 편광식 3D 패널 1700만대 이상 판매"

 16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내년에 1700만대 이상의 편광식 3D 패널을 판매, 셔터글라스 방식이 주도하고 있는 3DTV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쌓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표준 전쟁’에 나서겠다는 공격적인 출사표다.

 권 사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FPR(Flim-type Patterned Retarde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 3D 신제품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1700만대 이상의 FPR 3D 패널을 판매,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기존 편광식 3D 패널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비싼 패널 가격 문제를 해결, 3DTV 시장의 파이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권 사장은 “내년 LCD TV 시장은 2억5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2DTV 가격의 1.3배 수준인 FPR 3DTV가 출시되면 3DTV 시장은 최소 2500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3DTV 시장 전망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예측한 1500만대 수준보다 1000만대 이상 많은 것으로 셔터글라스 방식과 본격 경쟁을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특권”이라며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3월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 시장 등에서 단계적으로 FPR 패널을 적용한 3DTV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중국 노동절(5월 1일)을 기점으로 3DTV 표준전쟁의 초반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내년 3분기가 되면 FPR 및 셔터글라스 방식의 본격적인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고객사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FPR 방식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권 사장의 자신감은 TV 세트 및 유통업체들과의 마케팅 제휴가 그 배경이다. 이날 발표회에 참가한 스카이워스·하이얼 등 중국 6대 TV 업체와 LG전자·도시바·필립스 등은 내년 3DTV 라인업의 전체 또는 반수 이상을 FPR 방식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권 사장은 내년 투자 규모와 관련해 올해와 비슷한 5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