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수합병을 통한 콘텐츠 제작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웹 비디오 제작회사인 넥스트뉴네트웍스와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튜브는 전문적인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협상 중인 넥스트뉴네트웍스는 2007년 뉴욕에서 웹 텔레비전 쇼 제작사로 설립됐으며 ‘겨우 정치적인’, ‘인디모굴’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년 전부터 할리우드 프로듀서, 비디오 제작자 등 65명의 콘텐츠 제작자를 모아 ‘넥스트 뉴 크레이터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문적인 웹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2010년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인 ‘베드 인트루더 송’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었다.
그동안 구글이 콘텐츠 허브가 아닌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고 싶어 하는 정황은 여러 군데서 포착됐다. 지난 7월 유튜브는 1만5000여명에 달하는 콘텐츠 파트너들이 제작기기 및 콘텐츠 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비디오 업로드 시간 제한도 폐지했다.
구글TV도 구글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구글은 구글TV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부족에 시달려왔다. 유튜브의 경우 아마추어들이 제작한 짧은 동영상이 대부분이라 훌루, 넷플릭스 등 경쟁사와 비교할 때 인터넷 TV 시대에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적은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계약서에 아직 사인하진 않았다”면서 “인수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와 넥스트뉴네트워크는 협상과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