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이폰 원가중 한국이 13% 차지"

아이폰 도매가격 179달러 중에서 중국 소재 대만계 조립기업에 지출한 비용은 3.6%인 6.5달러에 불과하다. 대신 일본이 34%, 독일 17%, 한국 13%, 중국이 3.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이같이 분석하고 최종 생산지를 기준으로 하는 무역수지 통계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아이폰 한 품목만으로 연간 19억달러의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발생한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최종 조립되기 때문에 순수하게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최종 조립만 중국에서 이뤄졌을 뿐 개발과 설계(미국), 부품 공급(한국 등)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이런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통계상으로 19억달러인 아이폰의 대중 적자도 대일본 적자 5억6300만달러, 독일과 한국에 대한 적자 2억1900만달러와 1억3800만달러로 나뉘게 된다. 대중국 수지는 오히려 4800만달러 흑자로 바뀐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각국이 실제로 제품 가치에 기여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된다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공식 통계인 2269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면서 "최종 생산국에 제품 가격을 모두 반영하는 통계적 쏠림이 무역수지 불균형의 원인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왜곡하고 논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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