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는 인간관계의 친밀감을 준다

가상공간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가까워져

 며칠 전 용산 CGV에서 OCN의 새 드라마 ‘야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필자는 출연 배우들과 오랜 친구들을 만나는 것처럼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주연 여배우 전혜빈은 필자가 트위터에 올린 자기 사진이 우습게 나왔다면서 장난스런 인사를 건네 왔다.

 홍보팀장과 자사 드라마의 배우들이니 당연히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일까. 사실 그렇지 않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십 편의 드라마를 홍보해왔지만 이번처럼 출연 배우들이 친구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다. 도대체 이전 드라마들과 뭐가 달라졌을까.

 조선판 스파르타쿠스를 표방하는 야차는 사전 제작 드라마이다. 방송을 하기도 전에 ‘쫑파티’가 열렸다. 쫑파티에서 출연 배우들을 처음 만났는데, 트위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조동혁(@chodonghyuk), 전혜빈(@heavenbin), 서태화(@sulzip) 등이 열심히 하는 편이다. 인사를 하고 동시에 서로 ‘맞팔’을 했다. 제작발표회 날까지 며칠 동안 여러 번 트위터로 대화를 나눴고 드디어 행사 날 만나게 되자 마치 여러 번 만나서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트위터를 통하면 실제 오프라인 관계도 더 친밀해진다. 인간관계는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는 법이다. 역으로 표현하면 자주 만나면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트위터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는 효과를 주는 도구다. 일상생활에서 이유 없이 특정인을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같은 회사,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도 오랜만에 마주치곤 하는데, 그만큼 주기적 만남이 어렵다는 얘기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특별히 ‘만날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 끊임없이 만나고 커뮤니케이션하게 만드는 가상공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트위터를 통해 실제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경험이 많다. 업무상으로 아는 사람이건, 회사 동료이건, 사적인 친구이건, 연예인이건 트위터는 그 관계의 거리를 줄이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도구다. 트위터로 알게 된 사람을 실제로 처음 만나면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같은 맥락이다.

 이렇다보니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트위터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하곤 한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은 향후 관계를 발전시킬 여지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필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트위터를 하는 지를 묻고, 만약 한다고 하면 팔로우하고 리스팅을 한다. 그리고 아마도 향후 그 사람과의 관계는 훨씬 가까워지리라고 확신한다.

 물론, 트위터만 하면 무조건 친해진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 관계에서도 자주 만난다고 무조건 친해지는 것이 아니듯이 트위터에서도 친해지려면 상대에게 더 많이 신경 쓰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리스팅을 해 그 사람의 트윗을 챙겨 구독하거나 주기적으로 상대가 올린 글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트위터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만 제공할 뿐이다. 실제 생활에서든, 트위터 안에서든 상대에 대한 배려와 가까워지려는 노력 없이 관계의 발전이나 진전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