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잘못한 자녀에게 TV시청 금지가 가장 흔한 벌칙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사용 금지가 추가됐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티아대(USC) `디지털미래를 위한 애넨버그센터`의 연구결과, TV와 인터넷이 하나의 매체로 통합되는 것처럼 부모들도 이들 양대 매체를 유사한 것으로 인식해 자녀들의 벌칙에 같은 도구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가정에서 인터넷이 TV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대상 부모의 3분의2 정도가 TV시청 금지를 벌칙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같은 수치는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비해 인터넷 사용금지를 벌칙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최근 부모의 57%가 인터넷 사용금지를 벌칙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3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센터의 수석연구원 마이클 길버트는 TV시청과 인터넷사용 간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심지어 부모들은 자녀가 TV시청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부모의 71%가 인터넷 이용을 "괜찮다"고 말한 데 비해 51%만이 TV시청에 대해 같은 대답을 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자녀가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11%가 그같이 대답했으며, 2000년에는 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2세 이상 미국인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 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