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장착한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내년부터 휴대폰 지불결제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NFC 칩 내장 휴대폰 출하량은 올해 5260만대에서 오는 2014년이면 2억201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연평균 43%에 달하는 고속 성장세다.
이맘때쯤이면 출하되는 전체 휴대폰 가운데 약 13%가 NFC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NFC 기술 특성상 간편하면서도 보안성을 지닌 무선 통신이 가능해 휴대폰 지불 결제 서비스에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잭디시 레벨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NFC 기술로 인해 휴대폰 지불 결제 시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노키아의 휴대폰,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결합되면서 내년부터 그 혁명이 불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내년에 출시할 모든 스마트폰 모델에 NFC 칩을 내장할 계획이다. 얼마 전 구글도 ‘안드로이드 2.3’ 버전부터 NFC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AT&T·버라이즌와이어리스·T모바일USA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NFC 기반의 모바일 지급 결제 시스템을 개발할 조인트 벤처인 ISIS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ISIS는 바클레이카드·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 등과 초기 서비스를 선보이지만, 다양한 은행·카드사들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오는 2013년까지는 미국내 전역에서 휴대폰 지불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서플라이는 NFC 기술이 교통카드 등의 용도로 보편화된 비접촉식(RF) 스마트카드와도 호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물 출입통제용 카드나 전자 명함 등으로도 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