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는 여론를 읽는 창

 지난 주 뉴스를 보다 보니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치킨, 이른바 ‘통큰 치킨’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랜차이즈 연합을 비롯한 치킨 판매업자들의 항의에 따른 결과였다. 그런데 이 보도는 필자로 하여금 복잡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일이기에 잘된 결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치킨을 싸게 먹을 권리는?’이란 의문과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얼마 전부터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자주 하던 터였다. 그래서 트위터에 “롯데마트 치킨 사건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대기업의 확장과 소상인들의 고충… 그런데 한명의 소비자로서 요즘 치킨값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저뿐인가요?”라고 올렸다. 그러자 예상 외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1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동의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때까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들이 줄을 이어왔기에 공감의 의견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 엄청난 반응을 보고, ‘이제 여론의 향방이 바뀌겠구나’하고 전망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부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언론 보도에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즉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먹을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트위터를 이용하면서부터 필자는 ‘여론의 향방을 미리 읽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여론이란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이 모인 결과라는 점에서 트위터에 쏟아져 나오는 의견들을 확장하면 곧 여론이 된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 중에는 여론 주도층의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트위터의 여론이 곧 전체 사회의 여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트위터에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들여다보면 사회의 여론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트위터의 여론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연평도 사격 훈련’과 같은 큰 이슈라면 타임라인만 한번 훑어보면 쉽게 민심을 파악할 수 있다. 특정 이슈들도 포털사이트 SNS 검색이나 트위터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관련 단어를 검색해 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실시간으로 그 시류와 트렌드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세상에 직면해 있다. 이는 통신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에서 기인한 결과이기도 하고, 또한 이들 덕분에 해결 가능한 사안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이나 정부처럼 소비자들 혹은 국민들의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주체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대목이다. 이들에게 트위터는 아주 유용한 도구다. 사안에 따라서는 큰 비용을 들인 시장조사나 여론조사보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실시간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또한 하늘의 뜻을 읽지 않고는 큰일을 도모하지 말라고도 했다. 결국 민심을 읽지 않고 사업이든 정치든 성공을 바라서는 안된다는 얘기이다. 이런 맥락에서 트위터는 성공을 향한 행보에 있어 결정적인 도우미가 될 수 있다. 국가와 기업의 정책 입안자와 의사 결정자들이 세상의 뜻을 읽고 일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데 있어 트위터를 잘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