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년기획]스마트워크

[2011 신년기획]스마트워크

 ‘스마트(Smart)’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휴대폰과 TV·자동차·사무실 등 모든 분야에 스마트가 접목되며 일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사무실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스마트와 결합한 ‘스마트패드’로 진화하고, 전자책(e북) 혁명도 심상치 않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의 한 단면이다.

 스마트워크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방식이다.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사’와 ‘사무실’의 개념이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자택 인근의 원격사무실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것 또한 일종의 스마트워크라 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그 어디든 업무공간이 될 수 있고, 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등장으로 업무공간은 무한정 넓어지고 다양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서울 도봉구청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지사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스마트워크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똑똑해진 ICT가 업무환경과 결합되며 스마트워크 시대를 열게 한 것이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를 꾀하며 저출산·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등 당면한 국가사회의 현안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스마트워크는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정부 50개와 민간 450개 등 500개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가 스마트워킹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단지마다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하도록 하고 공무원의 근태관리, 인사제도, 조직체계도 스마트워크에 맞게 바꾼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워크센터는 근로자의 자택 인근에 ICT 환경을 완비한 원격근무 사무실이다. 본사 사무실과 유사한 사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근태관리와 보안성 확보가 용이하다.

 정부는 또 사회 전반의 스마트워크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과 공동으로 ‘스마트워크포럼’도 발족했다. 스마트워크포럼을 통해 스마트워크 중장기 발전과제 및 정책 연구와 의견수렴으로 정부정책 방향과 연계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정책 과제를 제안하고, 스마트워크 확산을 위해 국내외 스마트워크 적용 모델 및 사례 등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스마트워크 관련 기술 표준을 마련하고, 국내 스마트워크 기술 및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 못지않게 민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일례로 KT는 중소기업 100개사에 스마트워크 무료 컨설팅을 실시한다.

 KT는 중소기업이 앞으로 확산될 스마트워크를 실제로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 중소기업의 업종별 최적화된 워크 스타일을 진단하고, 해당사의 ICT 인프라 분석과 솔루션 제안 등을 무료로 컨설팅한다.

 KT는 응모를 거쳐 100개사를 선정, 회사별로 일정을 협의한 후 2월부터 6월까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컨설팅 내용은 △직무별 워크스타일, 업무 프로세스 분석이 진행되고 △요청회사에 맞는 워크스타일을 설계하며 △공간이나 업무 비용 절감이 가능한 최적의 스마트워킹 프로그램 등이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과 민간의 참여 의지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2011년은 스마트워크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마트워크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출퇴근시간 교통 정체, 일과 가정의 틈바구니에 끼어 괴로운 워킹맘, 에너지 위기 등의 문제에 해결책이 될 거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남다르다.

 사무직 860만명이 스마트워크를 이용하면 연간 111만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000억원의 교통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무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이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용이해지는 만큼 여성의 출산 기피 현상을 완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고, 고령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취업에도 한층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스마트워크 도입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스마트워크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실현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CT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함께 네트워크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개인적인 일이 협업 위주로 되고, 조직도 기존의 산업사회를 대표하던 관료제가 네트워크 방식으로 바뀌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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