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업계, 신흥 시장 특화 제품에 `무게`

 세계 주요 LCD 패널 업체들이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 LCD TV 시장을 겨냥한 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기에 접어든 선진 시장에서 3차원(D)·480㎐·발광다이오드(LED) LCD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교체 수요를 유발시키는 전략을 이어가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에도 무게를 싣겠다는 뜻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주요 LCD 패널 업체들의 제품 로드맵을 분석한 결과, 최근 LG디스플레이·AUO·CMI·BOE 등은 신흥 시장에 특화시킨 보급형 LCD 패널 신제품을 적극 개발 중이다. 휘도와 색 선명도를 각각 350~400nits, NTSC의 65~68% 수준으로 각각 낮춘 보급형 제품들이다.

 일반적으로 선진 시장에서 팔리는 TV용 LCD 패널은 평균 450~500nits의 휘도와 NTSC의 72~75% 수준인 색 선명도를 갖추고 있다. LCD 패널 업체들은 신흥 시장용 보급형 제품에 최적화하기 위해 광학 필름과 LED 패키징, 유리기판 등 핵심 부품의 구조를 개선했다.

 숀 리 디스플레이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수요가 뚜렷한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규격과 생산원가를 통해 시장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흥 시장에 주력하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주요 LCD 패널 업체들의 행보에 다양한 편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샤프는 세계 처음 10세대(G) LCD 패널 라인에서 70인치 와이드 TV용 LCD 패널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의 AUO는 이른바 홈 시네마 시장을 겨냥, 21대9 화면비에 120㎐를 구현하는 대형 TV용 LCD 패널을 개발 중이다.

 중국 BOE는 6세대(G) 라인을 가동하면서 32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 패널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현재 기술적으로는 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120㎐가 주류로 자리 잡았고, 240㎐의 경우 셔터글래스 방식의 3DTV 시장에 본격 선보였다. 나아가 주요 LCD 패널 업체들은 로컬디밍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480㎐ 직하형 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패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