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미다스의 손’이 됐다. 문화부는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영화는 물론 ‘드라마’ 분야에서도 상당한 자금 지원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콘텐츠들은 향후 해외 수출 등 신한류 조성에도 공을 세울 전망이다.
최근 문화부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과 ‘시크릿 가든’에 각각 7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시크릿 가든은 현빈과 하지원이라는 두 톱스타와 몽환적인 스토리를 내세워 시청률 평균 24%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아테나는 유례없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흥행 대박’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문화부는 이 중 70억원을 투자했다.
문화부는 ‘내조의 여왕’의 후속작인 ‘역전의 여왕’에도 투자했다. 이 드라마도 평균 15% 시청률을 내며 선전했다.
문화부 측은 “모태펀드는 5~7년 정도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며 원금 회수 후 남긴 수익으로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를 한다”며 “그동안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단순히 수익보다 전반적인 효과가 커서 새해에는 드라마 투자 비중도 크게 늘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문화부는 새해 1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영화 투자의 ‘대박’은 올해도 이어졌다. 문화부는 올해 개봉작 중 ‘아저씨’와 ‘포화 속으로’에 각각 25억원, ‘방자전’에 20억원, ‘의형제’에 18억원, ‘하녀’에 12억원을 투자했다. 영화상영 이후 부가판권 수익 추이를 지켜본 뒤 판정하는 예상수익률에서 특히 아저씨의 경우 90~100%, 의형제는 65~70%에 달한다. 나머지 개봉작들도 대부분 25~30% 선을 유지했다.
김철민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아저씨나 방자전 등의 영화가 수익률이 높다”라며 “특히 방자전은 영화상영 수익 뿐 아니라 DVD 등 부가판권 수익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부가 투자해온 콘텐츠를 보면 국내 흥행은 물론 해외 수출로 이어진 ‘대작’들이 많다. 수익률 270%를 안겼던 영화 ‘과속스캔들’도 문화부 펀드 16억원이 들어간 작품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