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는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를 2010년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국내 한 연구소 역시 인터넷 회원 설문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발표한 2010년 10대 히트상품에서 소셜미디어를 4위에 올렸다. 이 조사에서는 이 같은 SNS 열풍에 큰 영향을 미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도 각각 1위와 5위에 자리했는데, 이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SNS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와 일상생활을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젠 기업들까지 이를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IT 빅뱅이 시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온 국민 모두가 새로운 IT 빅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또 아이폰과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새로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만 만들면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고,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대답은 한마디로 ‘No’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바이스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 발전을 거듭해온 반면 이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은 IT 기반인 네트워크의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미 통화 중 끊김이나 인터넷 접속 문제가 국정감사에서까지 지적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이 데이터 트래픽이 스마트폰의 10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본격 보급되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이에 대처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IT전문 리서치 전문 업체 가트너는 우리나라 2013년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디바이스 이용자 수를 올해의 5배가 넘는 3천만명 이상으로 전망했고, 시스코는 이로 인해 2013년 국내 무선 트래픽이 올해의 15배 규모인 115만 테라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3G 망을 뛰어넘는 차세대 네트워크, ‘디지털 하이웨이’를 서둘러 구축해야 할 때다. ‘디지털 하이웨이’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LTE도 좋지만, 망을 구축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눈앞에 닥친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현재 구축된 네트워크의 새로운 활용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미 전국적으로 구축돼 있고, 데이터 이용에 가장 적합한 와이파이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100M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의 와이파이 AP를 하나의 새로운 네트워크로 구성한 ‘유플러스존(U+zone)’이 좋은 예다. 특히 이는 향후 LTE가 구축되면 상호 보완을 통해 네트워크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객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손에 쥐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여기에 내려 받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기초는 바로 네트워크다. 네트워크 문제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 분위기가 확산되는 미국의 예처럼, 네트워크의 뒷받침 없는 서비스는 어느 누구도 그 혜택을 충분이 누릴 수 없는 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다.
이제 와이파이와 LTE를 중심으로 진정한 ‘디지털 하이웨이’를 만들고, 이 위에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실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달리도록 한다면 새로운 IT 빅뱅을 통해 대한민국은 다시한번 IT 강국으로 부활하고, 우리 온 국민은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디지털 유토피아가 실현되지 않을까?
이상철 LG U+ 부회장 leephd@lgu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