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00억 규모 ROADM 공급업체로 노키아지멘스 선정

SKT가 백본망 확충을 위해 도입하는 광전송장비인 로드엠(ROADM) 공급업체로 노키아지멘스를 선정했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3주간의 시험평가(BMT)를 거쳐 노키아지멘스를 로드엠 공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키아지멘스는 최근 발표됐던 LG유플러스 롱텀에볼루션(LTE) 공급업체 선정에 이어 연달아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대규모 장비공급권을 획득하게 됐다.

SKT가 도입하는 로드엠 장비는 차세대 광전송 신호처리 장비다. 전국망에 구축돼 음성과 데이터 신호를 서로 교환하는 백본장비로 스마트폰, 패드류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내년 상반기 구축작업을 시작해 향후 몇 년간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이달 초부터 노키아지멘스를 포함해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3사를 대상으로 해당 장비업체의 본사를 직접 방문, BMT를 진행했다. 당초 ECI, 에릭슨, ZTE 3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나 BMT에는 참여하지 못했었다.

 이번에 SKT가 확충하는 로드엠은 최대 3.2테라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다. 최대 700만명 정도가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광전송장비를 자동차의 수동기어에 비교한다면 로드엠은 자동기어로 표현되는 장비다. 광전송망 자체의 관리 및 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시험 도입을 진행했고, KT도 IWDM이라는 이름으로 동일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SKT도 2년 전쯤 도입을 준비했으나 당시에는 해당 장비들의 완성도가 떨어져 도입을 미뤄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광전송망 교체 및 확충을 위해 로드엠 장비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4주 정도의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