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강현실, 새로운 기능 흡수로 거침없는 진화

모바일 증강현실, 새로운 기능 흡수로 거침없는 진화

 스마트폰 시대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모바일 증강현실(AR)의 진화가 거침없다.

 AR는 가상의 정보와 현실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PC나 스마트폰의 카메라, 그리고 통신 네트워크로 가상의 정보와 실제 현실 정보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제공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본격화된 모바일 AR 애플리케이션들이 기존의 위치정보 기반 주변정보 제공이라는 초기 기능을 벗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추가로 흡수하거나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와 밀착결합해 더욱 강력해진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 모바일 AR를 각인시킨 올라웍스는 최근 대형쇼핑몰 신세계이마트와 손잡고 자사의 스캔서치 앱에 바코드 인식기능을 탑재한 바코드쇼핑 서비스를 탄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트가 필요 없는 스마트 쇼핑’을 표방한 이 서비스로 고객들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캔서치 앱에서 각 상품에 표시된 바코드를 인식, 모바일 카트에 담아두고 모바일 이마트몰을 통한 결제 후 집에서 해당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카트를 들고 다니며 물건을 담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셈이다.

 키위플이 제공 중인 AR 분야의 또 다른 대표 서비스 오브제(OVJET) 역시 앞서 인터넷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주변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등을 검색하면 온라인 쿠폰과 연동해 더욱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 서비스에 AR가 접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프라웨어와 GIST는 모바일 기술과 AR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책자를 비추면 텍스트 외에 시청각적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0월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데 이어 내년 5월께 최종 산출물이 나온다.

 엠앤소프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지도 서비스 ‘플레이맵’에 AR 기능을 결합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 다른 사람들이 남긴 15만여건의 평가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미 입력해 놓은 고정된 정보들을 제공하는 다른 AR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위치 및 장소와 관련된 정보를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명함인식 기술과 AR의 결합도 이뤄졌다. 디오텍이 선보인 ‘모비리더 AR’는 등록된 명함의 주소를 인식, 현재 자신의 위치나 특정 장소 주변에 있는 주소록 속 인물을 지도와 가상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이구환 올라웍스 사장은 “그동안 AR 서비스들이 위치나 센서 정보를 토대로 추가정보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해당 위치의 과거와 미래 정보까지 아우르는 수직적인 콘텐츠 서비스까지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대상 이미지 자체를 인식해 3D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등 더욱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