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오픈마켓 태풍의 눈 `네이버`(상)

[시리즈]오픈마켓 태풍의 눈 `네이버`(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전자상거래 사업 일지

 네이버가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인터넷 트래픽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거대 포털사업자라는 면에서 오픈마켓 시장에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예측대로라면 기존 이베이 G마켓·이베이 옥션·SK텔레콤 11번가 중심으로 형성된 ‘오픈마켓 3강’ 구도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오픈마켓 사업 진출 배경과 현황, 앞으로 시장 변화를 3회에 걸쳐 해부한다. <편집자>

 

 (상) 네이버 오픈마켓 진출 ‘초읽기’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 오픈마켓 모델 형태로 이르면 내년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오픈마켓’ 사업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직접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네이버는 이미 2009년부터 상거래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포문을 연 건 지난 3월 ‘쇼핑캐스트’였다. 이는 기존 쇼핑코너를 인터넷 몰에 임대해주고 쇼핑몰 업체가 직접 상품을 배치해 노출시키는 간접적인 상거래였다. 이 서비스는 6개월 만에 개편하면서 쓰라린 시행착오를 겪었다. 원래 입찰 방식으로 경쟁을 유도해 수익을 올리려 했으나 예상과 달리 입점 비용에 비해 방문자 수와 광고 효과가 떨어지면서 주요 쇼핑몰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쇼핑캐스트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코너는 입점 비용이 3개월에 7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수익 위주의 과도한 입점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이어 8월 네이버는 11번가와 손잡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상거래 시장을 노크했다. 11번가와 자체 결제시스템 ‘체크아웃’ 의무 이용 등을 골자로 제휴할 속셈이었다. 네이버 체크아웃은 ID하나로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결제 서비스. 2009년 7월 오픈한 이후 1200개 소호몰이 체크아웃에 입점해 있다. 그러나 11번가 입장에서 불평등 조건을 문제 삼아 큰 진척은 없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11번가의 전폭적 지지는 얻지 못했지만 네이버 지식쇼핑으로 유입되는 고객에 2% 쿠폰 발행을 골자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기존 11번가에서 받던 수수료(2%)를 포기하는 대신에 쇼핑몰 사업자와 고객 의존도를 높여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때부터 네이버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오픈마켓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환경이 구축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체크아웃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네이버 입장에서 체크아웃은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다. 체크아웃 서비스를 확대하면 입점업체와 동시에 상품 수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방 서비스인 결제 인지도를 높여 쇼핑몰 시장에서 네이버 브랜드도 비례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최근 체크아웃에 입점하는 쇼핑몰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골자로 이벤트를 시작했다. 별도 쿠폰 발행을 위해 새해에 마케팅 예산으로 500억원을 책정했다는 소문까지 퍼진 상황이다. 네이버 오픈마켓 사업은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 주도하며 지식쇼핑 기획과 전략, 세일즈 등을 포함해 120여명에 이르는 규모로 확대한 상황이다. 이어 내년 오픈 시점까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포털 절대 강자 네이버가 과연 오픈마켓에서도 ‘공룡 행보’를 이어 갈지 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