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vs SK C&C, 따로 또 같이

 삼성SDS에 이어 SK C&C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대표하는 삼성SDS와 SK C&C 대표이사 교체는 적잖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차별화되는 요소 또한 분명하다.

 고순동 삼성SDS 신임 사장과 정철길 SK C&C 신임 사장 모두 내부 승진이라는 점과 세대 교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고 사장과 정 사장이 선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 글로벌과 신성장을 화두로 내건 것 또한 일치되는 대목이다.

 삼성SDS와 SK C&C가 각각 고 사장과 정 사장을 선임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 사장과 정 사장은 각각 전임 김 인 삼성SDS 사장과 김신배 SK C&C 부회장이 실행한 합병과 상장 등을 기초로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성장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고 사장은 지난 2003년 삼성SDS에,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SK C&C에 합류한 이후 요직을 두루 거치는 등 안팎의 사정에 대해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고 사장은 삼성SDS에서 전략마케팅실 실장과 전자본부/하이테크본부 본부장, 공공/SIE본부 본부장을 정 사장은 SK C&C경영지원부문장과 공공/금융사업부문장 , IT서비스사업총괄을 역임했다.

 고 사장과 정 사장이 그동안 삼성SDS와 SK C&C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선의의 경쟁은 물론 컨버전스 사업 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분야에서의 정면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다양한 IT 서비스 경험과 식견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업무에도 정통한 전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고 사장과 정 사장의 이력은 뚜렷하게 대비된다.

 고 사장이 삼성그룹에서 흔치 않은 외부 출신의 최고경영자인 반면 정 사장은 정통 SK 출신이다.

 고 사장은 지난 1983년 한국IBM에 입사했고 정 사장은 1979년 옛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 SK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