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조직개편과 인사의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선도해 온 ‘혁신적 이미지를 이어가자’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혁신을 새로운 가치로 내걸었다. 또 주요 사업 수장들이 자리를 지켜 변화를 최소화한 가운데 SI(Service Innovation) 부문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SI 부문 신설이다.
SI부문은 KT의 고객서비스 전반의 품질관리와 서비스체계 혁신과 함께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에서 비롯된 KT의 혁신이미지가 서비스 품질 혁신이 뒷받침 없이는 ‘반짝 인기’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이석채 회장의 위기 의식이 반영돼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 때문에 실제 고객을 상대로 수익을 올리는 조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아직 공석인 SI부문장은 송정희 전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응용수학박사 출신으로 개인고객전략본부장을 맡았던 양현미 전무가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전체 고객에 대한 로열티 프로그램, 통신·금융 융합 등 고객관계관리(CRM)을 총괄할 예정이다. CS추진본부, 클라우드추진본부, 인터넷추진본부(트위터, 올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상 커뮤니케이션 담당), BIT추진단(내부 IT인프라 혁신 담당) 등의 부서가 옮겨왔으며 통합플랫폼&소프트웨어사업단도 신설됐다.
SI부문 신설을 제외한 부문은 대부분 안정속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3개 사내독립기업(CIC) 사장을 비롯해 규모가 큰 조직인 코퍼레이트센터, 네트워크부문, CR부문, GSS부문 수장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조직변화도 크지 않다.
IPTV와 콘텐츠사업을 담당하던 미디어본부가 올레TV사업본부와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로 분리됐다. 기존 TV사업은 올레TV사업본부로 이관되고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는 신규콘텐츠 발굴 및 수급을 주로 담당한다.
합병 이후 꾸준히 진행되던 유무선통합작업도 조직 개편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SI부문 내에 3개 CIC를 포함한 통합고객전략본부를 신설했고, 네트워크부문에 있던 네트워크전략본부도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로 재편됐다. 개인고객부문 산하 무선네트워크연구소도 종합기술원으로 기능을 옮겨 유무선네트워크연구소로 재편했다.
올해 신설된 특임추진실은 그룹컨설팅지원실로 이름을 바꿔 이영희 전무가 맡았다. 과거 각 부서별로 추진하던 프로젝트성 업무를 통합 추진하게 된다.
한편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STO추진실장 겸 기업고객전략본부장을 맡게 된 김홍진 부사장, 송영희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장(전무), 김은혜 그룹미디어콘텐츠(GMC) 전략실장(전무) 등의 인사 등 외부영입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KT 내부의 한 임원은 “스마트폰 열풍 속에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 같다”며 “외부 영입 인사들이 조직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