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이라는 위기요인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5% 내외를 예상했던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사상 최대 수출실적으로 ‘수출 세계 7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연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시에도 금융시장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한국경제의 토대가 그만큼 튼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새해가 되면 이명박 정부는 집권 4년차를 맞는다. 정책추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다.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를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세계경제다. 일부 연구기관은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재정·소비약화에 따른 경기부진과 신흥국의 내수·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4.4%보다 낮은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 위험도 있다. 선진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신흥국 시장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금융시장 불안정과 원화절상 및 글로벌 달러가치 하락, 물가상승세 및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압력도 경제성장의 변수다. 그리고 각국이 자국의 산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의 특성상 대외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기업이 함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야 한다. 또 유연한 사고와 선제적 대응으로 위험요인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
권상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