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에 급증한 온라인 매출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성탄절과 26일 이틀간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인 총 4억5000만파운드(약 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성탄절에 온가족이 밖으로 나가기보다 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쇼핑을 하는 새로운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가 `클릭마스(Clickmas)`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전자상거래 업체 단체인 IMRG의 데이비드 스미스 상무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활발한 온라인 쇼핑 구매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성탄절 연휴에 런던 지하철 파업이 벌어진 점도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늘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성탄절에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된 이후 26일에도 런던 지하철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발이 묶였다.
`복싱데이(Boxing Day)`로 불리는 26일은 주요 백화점이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 소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날이다. 이런 날 지하철 파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이 묶이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게 됐다는 해석이다. 지하철 파업이 `클릭마스`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킨 셈이다.
미국 온라인 소비시장도 연말 분위기를 타고 활기를 띠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스펜딩펄스` 자료를 인용해 10월 3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온라인 소매상 매출이 364억달러(약 42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매출(315억달러)보다 15.4%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상품은 역시 의류였다. 스펜딩펄스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의류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 전자제품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2.2% 증가했고, 백화점의 온라인 매출도 11% 늘어났다.
미국 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말 휴일 기간에 이뤄진 전체 소비 규모는 4515억달러(약 520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3% 증가한 것으로 2007년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2년 동안 연말에도 지갑을 닫았던 미국 소비자들이 점차 소비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심리지수는 74.5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짐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4분기 들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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