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음성검색 수준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자체 테스트 결과 음성 인식 성공률이 최대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음성검색 분야 강자인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지난 10월 선보인 모바일 검색전문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앱`의 3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음성검색과 관련해 자체 개발 솔루션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구글과 다음이 지난 6월 일찌감치 음성검색 서비스에 나선 반면 네이버는 뒤늦게 지난 10월에서야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기존의 음성인식업체인 HCILab의 솔루션을 빌려 서비스에 나서 인식률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사들에 떼밀려 준비없이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구글은 음성검색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트래픽이 5배 가량 증가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만큼은 글로벌 1위업체다운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음성검색 인식률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 이후부터 실제 인입된 검색어에 대한 분석과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체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솔루션 개발 후 네이버는 지난 1년 6개월 간 유입된 검색어 중 상위 3천∼4천위에 해당하는 검색어로 음성 인식률을 테스트한 결과 95.3%의 높은 성공률을 거뒀다.
기존 검색어 외에 4명의 테스트 대상자가 즉석에서 생각해 낸 검색어의 인식 성공률도 86.5%에 달하면서 기존 솔루션 대비 크게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
네이버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HCILab의 음성인식 솔루션을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교체 적용하고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자체 개발 솔루션은 인식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의 말이 끝나는 시점이 아닌 말하는 시점부터 인식하는 `스트리밍(Streaming)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고, 인식 도중에 이용자가 느끼는 체감시간을 줄이기 위해 중간인식 결과도 보여준다.
`강남역 막차 시간`을 테스트해 보니 `강남역→강남역 마트→강남역 막차시간`으로 인식처리되는 과정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 음성검색은 `강남역 막차 시간`에 대한 검색 결과를 약 3∼4초 만에 제시해 음성검색 서비스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구글과 비교해봐도 속도나 정확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네이버는 음성검색을 필두로 한 이번 네이버앱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선 웹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데다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진화된 음성검색 기술이 이용자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여 음성검색 전반에 대한 이용빈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