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세정장비 전문 업체 디엠에스(박용석)는 지난해 반도체 및 태양광 장비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새해에는 좀 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설립돼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2004년에는 전세계 세정 장비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에 쓰이던 장비보다 제품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원가를 절감하고, 수율까지 증대시키는 장비를 개발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 대만 AUO·CMO, 중국 CSOT·BOE 등 국내외 주요 패널 업체에 대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반도체나 태양광 분야 장비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지난 2009년에는 반도체와 결정형 태양광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 사업군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 두 분야는 올해 전체 매출액 중 20% 안팎을 차지해 주요 제품군에 편입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매출액은 대부분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나왔다.
새해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일어나 신사업에 좀 더 힘을 쏟을 수 있을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선진국 TV 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에서도 TV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의 하나로 꼽히는 만큼, 신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전체 태양전지 시장에서는 이제 결정형 태양전지가 80% 이상을 차지해 대세가 됐다. 이쪽 분야 장비를 개발해 온 디엠에스에는 호재다. 이 회사는 결정형 태양전지 턴키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전지 제조 기업에 150억원 규모의 시스템을 공급했다. 회사측은 독일 센트로섬·로스앤라우·만츠 같은 유명한 태양전지 회사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디엠에스는 앞으로 디스플레이·반도체·태양전지 장비를 주축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나 태양전지 외에 신사업을 발굴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액 69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약 2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