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해 유통망 확대로 ‘2차 한국 공습’에 나선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을 전 제품으로 확대키로 했다.
27일 애플코리아는 애플 프리미엄리 셀러(APR) 매장을 내년 말까지 2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PR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전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오프라인 매장. 현재 APR는 전국 10곳으로 애플코리아는 내년 이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애플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데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까지 뛰어 들어 유통망 확대는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PC 유통업체 피치밸리는 내달 하순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앞에 ‘윌리스(willy’s)’를 열기로 했다. 3층 규모인 이곳은 국내 최대 APR로 꾸며질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미 지난 23일 서울 상계동에 ‘컨시어지’ 1호점을 열었으며, 내년 상반기 서울 건국대 부근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 아이앤씨도 내년 2월께 기존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내 매장을 중심으로 애플숍 사업에 뛰어들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유통 포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은 또 유통망을 대거 확충하는 동시에 새해에는 수익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져 ‘애플 충격’이 또 한 번 국내 시장에 불어 닥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팟·아이폰 판매 호조에 최근에는 아이패드, 맥북에어까지 큰 인기를 끌자 새해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매출을 올해보다 30~40%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업계에선 내년 애플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애플 직접 진출은 ‘아이튠스’와 같은 서비스 개시도 의미해 파급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미국·중국 등에서는 직영점인 ‘애플스토어’를 운영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APR 또는 애플리셀러(AR)를 통해 제품을 공급 중이다. 애플코리아 박정훈 부장은 “한국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 박창규 기자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
윤건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