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으면 반도체 제작도 가능하다

 IBM·SMIC·글로벌파운드리즈 등 해외 반도체 위탁제조(파운드리) 업체의 지정 디자인하우스인 베리실리콘이 턴키 방식의 반도체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리실리콘코리아(대표 김준)는 반도체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설계·파운드리·후공정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제조가 중심이 된 반도체 업계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다. 반도체를 턴키방식으로 제작하는 건 이 회사의 독특한 사업 방식이다. 새로운 반도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거나 특정 IP를 직접 구해 쓰기 번거로운 경우, 전체 칩 제조 비용을 줄여야 할 때 베리실리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칩의 소유권이나 특허는 모두 고객 소유가 된다.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에 턴키 방식으로 자이로스코프칩을 공급했고, 인터넷전화(VoIP) 칩은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을 받아서 설계부터 후공정까지 완전히 맡아서 칩을 만들었다.

 지난 2006년에는 LSI의 로직 사업부를 인수해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독자 IP인 ZSP를 제공하고 있다. ARM이나 PowerPC의 IP를 파운드리 이용사에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구글이 인수한 영상 코덱 IP 업체 On2가 개발한 영상 인코더·디코더 IP는 국내에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올리고 내년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준 이사는 “지난 2008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5군데 팹리스와 디자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6~7개사와 IP라이선스도 맺었다”며 “턴키 솔루션 방식으로 설계·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후공정 전 과정의 비용을 대폭 낮춰주는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