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마’ 서비스로 한때 전 세계 3세대(G) 이동통신 시장의 모델로 꼽혔던 NTT도코모가 4G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 3G 이동통신 시대까지 자국 내 표준에 집착해 최근 성장 정체를 맞았다면 4G 이후에는 전 세계 시장 흐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주말 4G LTE 서비스인 ‘지’를 도쿄·나고야·오사카 3대 도시에서 상용화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서비스 고도화 및 전국 단위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NTT도코모의 LTE 서비스는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건물 내에서는 75Mbps, 옥외에서는 37.5Mbps급에 달한다. 7.2Mbps에 그치는 현재 3G 이동통신과 비교하면 최고 속도가 무려 10배 이상 수준이다. NTT도코모는 LTE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오는 2014년께면 유선 광가입자망(FTTH)급 네트워크 속도에 견줄 만한 100Mbps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3000억엔(약 4조1642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 이맘때까지 LTE 가입자 수를 15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NTT도코모는 이번 LTE 상용 서비스를 노트북PC용 데이터카드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내년 말에는 LTE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전국 47개 현청 소재지 도시로 LTE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2012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NTT도코모는 LTE 서비스 조기 보급을 위해 오는 2012년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2년 약정 월 4935엔의 특별요금제를 적용했다. ‘E모바일’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42Mbps급의 ‘G4’ 서비스를 월 4480엔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요금 상품이다. 한편 일본 내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는 오는 2012년 LTE 서비스에 나선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