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신년기획]소니의 부활 `스마트` 전략

[2011 신년기획]소니의 부활 `스마트` 전략

지난해 가을 소니는 IFA에서 구글·인텔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TV를 공개하며 “TV를 사용하는데 있어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니는 또 같은 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큐리오시티(Qriocity)’도 발표하고 미국에 이어 유럽 5개국에서도 VoD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큐리오시티는 수 백편의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히트작과 수 백만곡의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서비스. 20세기폭스·라이온스게이트·MGM·NBC 유니버설 인터내셔널 텔레비전 디스트리뷰션·패러마운트픽처스·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월트디즈니 컴퍼니·워너브러더스 디지털 디스트리뷰션 등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가 참여해 위세를 과시했다.

 소니는 콘텐츠와 유통·하드웨어를 모두 지닌 글로벌 기업이다. 소니가 IT 산업계 쟁쟁한 구글·인텔과 시작한 스마트TV 사업은 소니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소니는 스마트TV에서 엿보인 것처럼 각 사업간 융합 등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부활의 속도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서다.

 소니는 주요 제품이 다시 선두권에 오르고 매출과 순이익 등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작년 3분기 경기 불황과 엔화 강세 속에서도 소니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계 기준 2분기(7~9월) 소니의 매출은 1조7330억엔(24조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680억엔(9500억원), 순이익도 310억엔(43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월 말 결산법인인 소니의 한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1% 늘어난 2000억엔으로 예상된다.

 소니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1조2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주춤했던 소니의 한국 사업은 최고 실적을 앞두고 있다.

 크게 부품(ADMK)·방송(B&P)·소비재(CP)사업부로 구성된 소니코리아의 비즈니스는 이미지 센서·모바일용 LCD·케미컬 분야 등 부품 사업이 최고 실적을 내며 든든한 기둥이 됐다.

 또 전통적으로 강한 방송장비 부문에선 네트워크 기반 테이프리스 솔루션, 3D 솔루션, 4K 관련 장비가 크게 선전했다. 3D와 함께 4K 전용 프로젝터를 메가박스 영화관, 시너스까지 납품하며 차세대 시장을 선점했다.

 여기에 ‘바이오’ 노트북, 하이브리드 카메라 ‘알파넥스’, 캠코더 ‘핸디캠’ 등 소비재 제품까지 히트를 하며 소니의 기반을 다시 넓혀 가는 중이다.

 소니코리아는 부품, 방송장비, 소비재 제품을 삼각 축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스마트TV, 3D 카메라 등 시장 선도적인 제품들을 선보여 소니 부활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토키 기미히로 소니코리아 사장은 “한국 고객은 세계에서 가장 수준이 높다”며 “한국 시장에서 제품에 있어서는 독창적이고 선도적이며 자유로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회사는 자유롭고 고객만족을 추구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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