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나 펀드에 투자할 걸 괜히 사람에 투자했다. 땅이나 돈은 최소한 거짓말은 안 한다. 그런데 사람은 거짓말하고 떠나 마음에 상처를 주더니 뒤통수에 흠집까지 만든다. 경쟁사 살 찌우고 고객사 뺏어가더니 여기저기 안 좋은 소문까지 내고 다니는 배신한 후배, 나 혈압 올라서 쓰러지는 꼴을 보고 싶은 모양이다. 내가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밀어줬는데 나에게 이렇게 하나 싶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는다.
체로키(Cherokee) 인디언족에게 대대로 전해오는 교훈이다. 인디언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얘야,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마리의 늑대는 모든 부정적인 마음, 노여움과 애통함, 교만함이나 이기심이 강한 늑대란다. 반면에 또 한 마리의 늑대는 긍정적인 마음, 사랑, 평온, 겸손함이나 동정심이 강한 늑대란다”. 어린 손자가 잠시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그 두 마리의 늑대 중에서 싸우면 어느 쪽이 이겨요?” 할아버지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마음 속의 주인이 어느 늑대에게 더 먹이를 잘 주느냐에 달려 있겠지.” 당신의 늑대는 어느 쪽이 이기고 있는가. 지난 세월 겪어 본 나쁜 상사의 모습은 많이 떠오르는데 좋았던 상사의 모습은 잘 생각나지 않는가. 당한 것은 새록새록 기억나는데 용서받았거나 은혜받은 것은 전혀 기억에 없는가. 별의별 사람과 별의별 상황을 상하좌우로 다 당해보고도 무엇을 오래 기리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디에서 가서 누구를 만나든 거기엔 스스로가 있다. 이상한 사람들만 있었다고 기억한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고, 좋은 사람들만 기억한다면 내가 그랬던 거다. 어디에나 타격과 상처가 존재하지만 또 어디에나 회복과 위로도 공존한다. 우리가 무엇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삶은 전쟁터가 되기도 하고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