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녹색 산업 육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업계의 설비 투자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총 1100억엔(약 1조5300억원)의 보조금을 책정하고 153개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녹색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중 일부를 정부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녹색 산업 분야에서 전체 설비 투자 규모는 5300억엔, 고용 창출 효과는 9만5000개에 이를 것으로 경제무역산업성은 내다봤다. 이번 자금 지원은 올 회계연도 책정한 정부 예산 중 예비비를 긴급 경제촉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할당하는 것이다.
업계도 기대 밖의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설비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도쿄를 비롯해 37개 현 지역의 회사가 이번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샤프는 미에현 가메야마 지역에 스마트폰용 절전형 LCD 패널 신규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NEC는 친환경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전극 소재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5배나 늘리기로 하고 설비 투자에 나섰다. 도쿄 인근 전극 소재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 200만㎾h에서 오는 2012년 회계연도 말까지는 100만㎾h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산요전기도 친환경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내년 회계연도 말까지 지금보다 5배 확대하기로 했다. 효고현의 토쿠시마 공장과 카사이 신공장을 올 회계연도 내에 양산 가동함으로써 현재 약 월 110만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 회계연도 말까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신공장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친환경 산업의 설비 투자 프로젝트당 최대 150억엔,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경제무역산업성은 지난 회계연도에도 비슷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