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선 척 노리스가 최고 `★`

척 노리스의 체코 위성TV서비스  광고.<T모바일>
척 노리스의 체코 위성TV서비스 광고.<T모바일>

 “브루슬리(brusli)!” “브루스 리(Bruce Lee)? 아니, 나는 척 노리스.”

 미국 영화배우 척 노리스가 체코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액션 스타로서 누린 세계적인 인기만큼은 아닐 것이나 체코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세대를 초월하는 인기로 T모바일과 이 회사의 위성TV 서비스를 알리는 TV 광고에 등장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척 노리스는 인기 배우 존 트라볼타와 대니 드비토 등을 물리치고 유명 광고회사 사치&사치의 선택을 받아 체코를 겨냥한 T모바일 광고 시리즈를 꿰찼다.

 체코에서 척 노리스의 입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워커, 텍사스 레인저’ ‘델타포스’ ‘파이어워커’ 등 그가 출연한 TV 시리즈와 영화를 보며 자란 20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광고 내용이 척 노리스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체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잉어 요리를 소재로 삼아 TV 화면에 친근한 이미지를 띄운 게 결정적이었다. 나무망치로 잉어를 기절시키지 못하는 액션 배우(척 노리스)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엄마의 힘, 아빠의 권위 등을 투영해 온 가족에게 즐거움을 줬다.

 또 한 엄마가 첫 스케이팅을 시작한 아이를 바라보며 “브루슬리(‘He`s skating’의 체코 발음)!”라고 감탄한 것을 두고, 척 노리스가 자신을 가리키며 “(내가) 브루스 리? 아니, (내 이름은) 척 노리스”라고 엉뚱하게 말하는 TV 광고 등에 힘입어 T모바일의 인지도를 크게 높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T모바일체코의 마틴 자로스 마켓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은 “체코 시민 모두가 그를 안다. 나의 어머니도 척 노리스를 알며, (지금) 그가 체코의 젊은이와 인터넷 세대로부터 두 번째 삶(인기)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