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해외 시장에 개척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 지원을 위한 IT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IT투자 영역은 △해외 사업장의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글로벌 프로젝트관리정보시스템(PMIS) 구축 △통합커뮤니케이션(UC) 인프라 도입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구축 분야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장과 본사 간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협업 프로젝트도 늘고 있다. 한동안 움츠려 있던 건설업계 IT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내년도 주요 IT투자 일환으로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국내 프로젝트와 달리 대부분이 설계·조달·시공(EPC) 업무를 모두 포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많은 협력사가 참여하는 만큼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협업 환경도 뒷받침돼야 한다.
포스코건설과 동부건설은 글로벌 PMIS 구축을 내년도 1순위 IT사업으로 추진한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하반기께 기존 글로벌 PMIS를 새롭게 재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해외 사업장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작업에도 집중한다. 동부건설은 새해부터 PMIS와 해외 플랜트 사업을 지원할 EPC관리시스템을 동시에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협력업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위해 협렵업체관리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고, EPC관리시스템의 견적 및 조달분야 기능을 개편할 예정이다. 송석한 대림산업 경영개선팀장은 “국내외 사업관리를 위한 PMIS는 이미 구축돼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의 시스템 연계를 검토 중”이라며 “우선 국내 PMIS에 우선 적용해 보고 성과에 따라 해외 현장에도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모로코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최근 국내외 사업장에 오픈한 FMC서비스와 IP 텔레포니 환경을 모로코 사업장에도 추가로 구축한다. 현지 사무실과 직원 숙소 등에서 FMC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신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해진다.
고영남 대우건설 IT전략팀장은 “최근 모로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해 네트워크 환경 등 IT시스템 운영을 위한 현지 실사를 모두 마쳤다”면서 “모로코 내 통신서비스사업자와의 협력으로 향후 모로코 발전소 사업 추진 과정을 실시간으로 서울 본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통신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우건설 도입 이후로 붐이 일기 시작한 FMC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설업계도 늘어난다. 업계는 통신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많아 FMC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이미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이 밖에 SK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 중 수주 가능성이 있는 것을 선별해서 프로젝트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주심사시스템(Quality gate system)을 재구축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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