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색시장 활보하는 국내 기업은

 우리 기업은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해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녹색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다탕산둥발전 유한회사와 풍력발전설비 합작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교환하고 중국 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다탕산둥발전은 중국 2위의 국영 전력업체인 다탕그룹의 성 단위 자회사로 산둥성 지역의 전력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23만㎡(약 7만평) 규모의 웨이하이시 공장에서는 앞으로 2㎿급 풍력발전 터빈을 생산하게 되며 중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5월 600㎿ 규모인 이 공장이 준공되면 전북 군산 공장과 합해 총 1.2기가와트(GW) 풍력터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중국 태양광 업체 솔라펀 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43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중국 내수시장과 가격경쟁력, 태양전지 및 모듈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한 일거삼득의 묘수였다. 솔라펀은 2004년 설립돼 2006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로 잉곳에서부터 웨이퍼·태양전지·모듈에 이르기까지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태양광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새해부터 대규모 설비투자에 착수해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1.3기가와트(GW)로 늘리고 모듈 생산규모도 1.5GW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태양광 및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2008년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현지에 ‘ZONE PV’라는 박막 태양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풍력발전기 제조 전문업체 유니슨이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 푸신시 내 경제개발구에 유니슨 풍전유한공사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을 착공하는 등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국내 업체의 중국 녹색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