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 결합 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연합이 독주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내놓은 요금제보다 오히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재판매를 이용한 결합 상품이 SK텔레콤의 2000만 휴대폰 가입자를 기반으로 높은 할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B끼리 온 가족 요금제는 지난해 9월 16일 요금 상품 출시 이후 가입자가 40만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브로드밴드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 내놓은 유무선 통합 묶음 상품인 ‘TB결합’도 100만 가입자를 돌파해 두 유무선 통합 묶음 상품 가입자가 이미 150만을 훌쩍 넘어섰다.
TB끼리 온 가족 요금제는 SK텔레콤의 휴대폰을 이용하는 가족 구성원 중 2회선을 묶을 경우 집전화 (`무료200`, 기본료 8000원)를, 3회선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스마트다이렉트`, 기본료 2만원)을, 4회선을 묶을 경우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기본료를 100% 할인받는 상품이다.
‘TB결합할인’은 SK텔레콤 휴대폰, 인터넷, IPTV, 집전화를 모두 묶어 기본료를 10% 할인해주는 상품으로 각 상품의 사용 기간을 합쳐 최대 50%까지 추가 할인율이 결정된다.
SKT 관계자는 “주민등록등본 상 동일한 거주지에 거주하는 가족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경쟁사 결합상품과는 달리, 가족 구성원이면 거주지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입이 가능하다"며 ”상품출시 이후 두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합병 시너지를 살린 KT와 LG유플러스의 가족 통신상품을 묶어서 사실상 정액제로 서비스하는 `올레 퉁` 요금제와 `온 국민은 요` 요금제는 사실상 SK가문의 위세에 눌리고 있다.
KT는 유선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IPTV, 전화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는 지난 10월 100만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휴대폰까지 이를 확대시키는 데 아직 역부족이다. KT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올레 퉁` 등 유무선 결합상품은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유선전화, TV, 이동전화를 모두 포함해 10만~16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가입자는 현재까지 38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온 국민은 요’ 상품에 연말까지 100만 가입자 모집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현재 그 절반에 못 미치는 42만 명을 가입시키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시 초반 월 10만명이 가입했지만 현재 그 증가 추세가 다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통신3사 유무선 통합 묶음 상품 가입자 추이
자료: 각사취합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