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대폰 산업의 선구자였던 크레이그 맥코 클리어와이어 회장이 새해 1일 사임한다고 블룸버그가 31일 전했다.
클리어와이어는 ‘와이맥스(WiMAX)’ 기술을 이용한 고속 이동통신서비스를 미국 전역에 제공하려던 회사. 클리어와이어 측은 맥코 회장의 사임이 의견 차이 등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팔콘포인트캐피탈의 마이클 마호니 선임매니징디렉터는 “맥코가 곧 클리어와이어 그 자체”라며 “그의 사임이 클리어와이어 운명에 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클리어와이어가 최근 통신망 구축·운영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데다 직원 감축 압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미국 내 ‘와이맥스’ 기반 4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도입·확산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클리어와이어는 4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스프린트넥스텔, 구글, 타임워너케이블, 컴캐스트, 인텔 등으로부터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받는 등 모바일 와이맥스 계열 차세대 통신시장의 대표 주자였다. 몇몇 투자자는 2009년에도 클리어와이어의 현금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15억6000만달러를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와 통신서비스업계의 맹주들이 와이맥스가 아닌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4G 이동통신서비스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 헤게모니를 잃는 추세다.
그동안 잠재적인 클리어와이어 인수자로 손꼽혔던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달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클리어와이어의 앞날에 시름을 더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클리어와이어 주식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가 오른 5.22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에 클리어와이어 주식가격은 전년보다 23%나 하락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