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이 머리(CPU)가 두 개 달린 스마트 기기 대전의 전초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를 비롯해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단말을 공개할 예정이다.
2일 관련업계 따르면, LG전자는 CES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8.9인치 스마트패드를 선보인다.
이 스마트패드는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매우 얇은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달 중 듀얼코어를 적용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신제품 ‘옵티머스2X’의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새해 초반 글로벌 시장의 듀얼코어 바람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하고 있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가장 얇고 가장 밝은’이라는 컨셉트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듀얼코어를 탑재한 3~4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출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도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티저 영상이 공개된 첫 스마트패드와 함께 멀티코어 스마트폰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팬택도 비록 CES를 통해 듀얼코어 신제품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이미 상당한 개발이 진행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갤럭시S 후속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팬택은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갤럭시S 후속모델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진저브래드가 탑재됐으며 근거리무선통신(NFC), 방향감지센터(자이로스코프)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듀얼코어를 탑재한 갤럭시S 후속모델은 오는 2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일정 조율을 통해 이번 CES에서 일부 공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경쟁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대만 HTC도 듀얼코어 기반 전략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히 지난해 칩세트 업체를 인수한 애플도 아이폰 차기모델에 멀티코어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새해 불어 닥칠 멀티코어 경쟁의 열기를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CES를 기점으로 수종의 멀티코어 기기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올해 모바일 기기 시장은 기존의 싱글 코어 프로세서를 넘어 PC에 버금가는 처리속도를 낼 수 있는 듀얼코어 등 멀티코어 시대로의 진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급 프로세서를 적용하며 넷북 이상의 처리수준을 보인 스마트기기들은 듀얼코어는 물론이고 쿼드코어로까지 이어지며 게임 등 고용량 애플리케이션과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원활한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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