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 번호이동, 일부 단말기 오류 발생으로 차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 적용 가능 단말기 현황

 011, 016, 017, 019의 기존 이동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가 일부 스마트폰 단말기 오류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구글의 운용체계(OS)가 새로운 이 같은 번호이동제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적용되는 번호이동제는 당분간 오류가 발견된 스마트폰을 제외한 제품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010 번호제도’를 적용, 테스트한 결과 일부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와 다른 전화번호가 표시되거나 유료 서비스 이용료가 엉뚱한 사용자에게 과금되는 등 기능상 오류가 발견됐다.

 이번 오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일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글의 구형 OS가 우리나라의 번호이동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구글 현지사정으로 새로운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류 형태도 제조사와 기종별로 각각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오류 발생은 3년간 기존 01X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로 전환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반면에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로 전환해도 일반 피처폰으로 기기를 바꾸거나 발신번호만 01X로 표시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번호이동제도 시행에 앞서 진행한 필드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부터 기능 수정을 위한 기술을 개발했으나 구글의 인증심사가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된 상태다. 안드로이드폰 특성상 펌웨어를 개선하려면 구글의 심사를 통한 인증을 받아야 가능한데 미국의 크리스마스휴가 일정과 겹치면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발견된 오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될 수 있으나 안드로이드폰 특성상 구글의 인증을 받아야 된다”며 “지난 12월 말부터 구글에 요청했으나 크리스마스휴가철과 겹쳐 진행이 늦어져 이달 중순 이후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사별로도 차이가 있다. KT는 현재까지 오류가 발견된 제품이 없는 반면에 SK텔레콤은 HTC 제품 중 6종을 제외한 스마트폰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또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전체 스마트폰의 필드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아 2일까지 진행한 후 3일부터 오류가 발생한 제품을 공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업일 기준으로 3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010 번호제도 중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를 통한 기기 변경은 일반 3G 피처폰이나 오류가 없는 스마트폰에 한해 가능해진다. 이번에 오류가 발견된 스마트폰 기종들은 구글의 인증 심사가 완료되는 이달 15일께 이후부터 기기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단, SK텔레콤 출시 제품 중 HTC의 터치듀얼 및 다이아몬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등은 01X로의 기기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