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준비 중인 제4 이동통신 예비사업자들이 ‘인터넷 주소자원’ 이라는 벽에 부딪혔다는 소식이다. 관련업계는 기존 인터넷주소체계인 IPv4가 새해 상반기 중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롭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제4 이통사는 차세대 주소인 IPv6를 기반으로 하는 단말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원활한 단말 수급이다. 현재 IPv6를 기반으로 한 휴대폰은 노키아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N900이 유일하다. LG전자는 내년에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사업자의 요청이 있을 때만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역시 신규 기간통신 사업자는 새로운 인터넷주소체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IPv6 적용 단말은 통신 베이스밴드 칩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퀄컴에 국한하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제4 이동통신사업자의 출현은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을 통한 서비스품질 향상과 요금인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라면 제4 이동통신사업자가 생기더라도 단말이 없어서 서비스를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에 하나의 인터넷주소를 반드시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간통신사업자들은 기존에 확보한 IPv4주소가 아직 수천개 이상 남아 있어 서비스에는 큰 무리가 없다.
돌파구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대기업 이외에 중소기업도 있다. 현재 제4 이동통신 예비사업자들은 이미 이들 중소기업과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충분한 협의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제4 이통사는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와 디바이스 등 통신인프라 조성에 또 다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