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게임도 만드는 회사

`영화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창조하는 회사.`

국내 2위 온라인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즐거움`을 표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여전히 중심에 놓고 있지만 야구단 창단, 음원 서비스 등 서비스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해 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3일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전 직원에게 "영화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음원서비스, 교육, 스포츠로 이어진 최근 엔씨소프트의 사업 확장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통합 창원시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의향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이달 11일 열릴 예정인 KBO 이사회에서 창단 여부가 결정난다.

김 대표는 "아직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하게 된다면 야구장과 같은 실제 공간에서도 또 다른 즐거움을 창조해 내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게임 외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악 서비스 `24hz`를 시작했다. 음악 스트리밍, MP3 다운로드, 뮤직비디오 감상 등 기본적인 음원서비스 외에 라디오 방송과 같이 이미 선곡된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제휴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음원을 제공한다.

재미와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청담러닝과 제휴해 영어교육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노하우를 접목한 교육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에서도 앱을 통해 `아이온` 등 유명 게임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사업 영역 확장은 `즐거움`을 주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또한 이런 노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해에도 수십 개의 신작 게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게임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생활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간 만큼 PC 환경에만 갇혀서는 엔씨소프트의 미래는 없다"며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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