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도시 곳곳에는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고, 거리의 나무와 건물들도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으로 장식돼 도심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경관조명이란 빛으로 도시를 디자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명을 뜻하며,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낮에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로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된다.
최근에는 기존 경관조명이 소모하는 전력의 약 10분의 1 전력만을 사용하고, 수명도 20년 이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LED 경관조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기요금과 램프의 교체로 발생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전체 유지관리비를 크게 절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지속가능한 혁신기술센터’가 진행한 ‘경관조명 기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기존 나트륨 경관조명이 적용된 도시는 전기료와 조명기기의 유지관리 비용으로 연간 420만달러(48억원)을 지출하는 반면 LED경관조명으로 교체하게 되면 전체 비용의 40%수준인 연간 100만달러(11억원)의 전기료와 70만달러(8억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ED 경관조명의 장점은 에너지의 절약뿐만이 아니다. LED 조명은 사물 본래의 색을 재현하는 연색성(CRI)이 우수하고, 다양한 건축자재와 잘 어우러져 실외 경관조명에 적합하며, 빛의 색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특성으로 계절별, 시간별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다.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는 웅장한 규모와 다채로운 LED 조명이 영종도로 잇는 길목의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동양 최대의 복합유통단지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도 LED 제품으로 구성된 스카이파라솔이 설치돼 있다.
한국의 경관조명 역사는 5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최초로 전등이 켜진 것은 1887년 3월 경복궁 건천궁이었으며, 일반인에게 원활하게 전기보급이 이루어진 것은 1961년 이후다. 최근에는 조명을 통해 도시의 안전뿐만 아니라 도시를 빛으로 상품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 또한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상영 필립스 조명사업부문 이사 david.moon@philips.com